정하림 기자 :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사)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은 오는 12월 12일 오후 1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은행의 장애인 카드 발급 거부 차별’에 대한 진정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서울축산농협 행당역 지점에서 장애인 당사자에게 정당한 편의 제공 없이 카드 발급을 거부한 사건과 관련해, 차별 행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공식 진정을 제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뇌병변 중증장애인 최○○ 씨는 지난 9월 26일 오후 3시 30분께 카드 발급을 위해 서울축산농협 행당역 지점을 방문했으나, 해당 지점 직원들이 “의사 표현이 어렵다”는 이유로 카드 발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최 씨 측에 따르면 직원들은 문자메시지를 통한 의사소통 등 대체 수단을 제시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인지가 가능하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장애인의 판단 능력을 문제 삼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최 씨는 약 35만 원 상당의 평생교육 바우처를 받을 수 없게 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후 최 씨와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농협중앙회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면담을 요청했으나, 농협 측은 “규정에 따른 절차였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단체들은 농협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이 장애인의 금융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 해당 사안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권위에 공식 사과, 피해 배상, 장애인 응대 매뉴얼 마련, 장애인 인권교육 강화 등을 권고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은 이승헌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조인영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김주현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정책국장,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상임대표 등의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장애 당사자인 최 씨도 직접 피해 경험을 발언한다.